호주 연구팀, 30여년의 위성 관측자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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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 30여년간 바다가 점점 더 독해져 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바람은 거세지고 파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인데, 연구팀은 콕 집어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기후변화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26일 호주 멜버른대학과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사회인프라공학과 이언 영 교수팀은 31개 위성이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측정한 약 40억건의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실었다.
극심한 바람과 파도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남극대륙을 둘러싼 남극해에서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바람은 지난 30여년간 남극해에서 초당 1.5m 증가하고 강한 파도는 30㎝가량 높아졌다. 수치상으로는 각각 8%와 5%에 그쳐 미미해 보이지만 미래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하면 해안가 침수 등 피해가 커질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특히 남극해는 남태평양과 남대서양, 인도양 등의 파도에 영향을 미치는 너울이 시작되는 곳으로, 이 너울은 남반구 해변의 안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영 교수는 "(남극해의) 이런 변화는 세계 곳곳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폭풍파는 해안 침식을 증가시켜 해변 마을과 인프라 시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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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바람이 거세지고 파도가 높아지는 것은) 해수면 상승처럼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지만 2차적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서로 다른 위성이 측정한 자료를 활용하기 위해 세계 80여개 부표망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기준으로 미세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연구에 활용한 자료들을 복수로 점검하는 등 철저한 검증을 거쳤지만 오류가 있을 수도 있으며, 연구팀이 밝힌 결론을 확인하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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