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브렉시트(Brexit) 강경론자로 차기 영국 보수당 대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각종 연설 등으로 고액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지난달 2일 인도에서 열린 '인디아 투데이'(India Today) 행사에 참석했다.
항공권과 숙소 등을 제공받은 것과 별도로 존슨 전 장관은 행사에서 연설을 한 대가로 12만2천899 파운드(약 1억8천만원)를 받았다.
불과 열흘 뒤에 존슨 전 장관은 런던 금융중심지인 카나리 워프에서 시티그룹 초청으로 연설을 한 뒤 3만8천250 파운드(약 5천700만원)를 챙겼다.
앞서 지난 2월 아일랜드 기업 '펜듈럼 이벤트'는 더블린에 존슨 전 장관을 초청한 뒤 5만1천250 파운드(약 7천700만원)의 연설비를 제공하기도 했다.
존슨 전 장관은 하원의원들의 금전적 이해관계 등록 절차에 따라 이를 신고했다.
가디언은 지난해 7월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Brexit) 계획에 반발해 사퇴한 존슨 전 장관이 각료직에 비해 비교적 느슨한 의원 이해관계 등록 규정의 이점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하원의원은 특정 기준 하에 다른 직업 등을 가져도 되지만 각료들은 엄격히 제한된다.
존슨 전 장관은 보수 일간 텔레그래프에 매주 칼럼을 기고하면서 월 2만3천 파운드(약 3천4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은 지난해 12월 칼럼과 책 발간 등으로 인한 수입 5만2천 파운드(약 7천800만원)를 뒤늦게 신고했다가 다른 하원의원들에게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직전 1년간 아홉번이나 각종 수입을 지연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은 메이 총리의 후임 보수당 당 대표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다.
보수당 지지 활동가들이 만든 웹사이트 '컨서버티브홈'(ConservativeHome)이 최근 평당원 1천100명을 대상으로 당권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존슨 전 장관은 32%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 1위에 올랐다.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이 15%로 2위,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이 8%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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