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재고 효과' 지속 가능성엔 의문…글로벌 'R의 공포' 진정될듯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3%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2%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을 연율로 환산한 개념이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날 발표된 것은 속보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로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연말·연초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의 부정적 영향이 이어진 가운데 한때 1분기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극적인 반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계절적으로 1분기 성장세가 약하다는 점에서도 '깜짝 성장'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작년 말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4%대로 정점을 찍고 3분기 3.4%, 4분기 2.2%로 급격히 하락한 바 있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경제권이 예상보다는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글로벌 경기를 둘러싼 이른바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도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09년 중반부터 시작된 초장기 경기 확장세가 10년째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새해 들어 미국의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되면서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2월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는 494억 달러로 전달보다 3.4% 감소하면서 8개월 만의 최소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재고 증가도 성장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순수출 부문은 약 1%포인트, 재고 부문은 약 0.7%포인트 각각 1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들 요인은 일시적인 측면이 있어 지속가능성은 의문시된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특히 재고 지표는 변동성이 크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율은 둔화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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