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24시간내 배송'에 유통업체 긴장…타킷·월마트 주가↓

입력 2019-04-27 05:34  

아마존 '24시간내 배송'에 유통업체 긴장…타킷·월마트 주가↓
8억불 투자 물류인프라 보강 계획…프라임회원에 배송시간 줄여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하루, 즉 '24시간 내' 배송 카드를 꺼내면서 경쟁 소매 유통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25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프라임 회원에 대해 무료로 온라인 주문 시점으로부터 하루 내에 배달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마존은 연 100달러 이상의 연회비를 내는 프라임 회원에 대해 배송비나 최소 구매액 조건 없이 이틀 내 배송을 해왔으며, 배송 시간을 '24시간 내'로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1억명 이상의 프라임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2분기에 물류 인프라 보강 등을 위해 8억 달러(약 9천288억원)를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경쟁 소매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미 CNBC에 따르면 투자회사인 '코웬'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획기적인(game-changing) 발표"라고 평가했다.
'RBC 캐피털 마켓'은 "더 빨리 배송하면 소비자들이 더 많이 살 것"이라면서 "하루 내 배송은 당분간 아마존의 핵심 성장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2.56%의 상승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순익을 기록하고,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 등 1분기 실적도 이날 주가에 반영됐다.
그러나 아마존과 경쟁을 벌이는 다른 소매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월마트는 1.93%의, 타깃은 5.66%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노박은 "다른 소매 유통업체들에도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해 더 공격적 투자를 해야만 할 것"이라면서 "경쟁 비용이 지속해서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마트는 이틀 내 무료배송 대상을 지난해 1월부터 기존 '50달러 이상'에서 '35달러 이상' 구매 고객으로 변경, 문턱을 낮췄다. 온라인 부문 강화를 위해 2016년에는 30억 달러에 전자상거래업체인 젯닷컴(Jet.com)을 인수했다.
타킷은 지난해 3월부터 '타깃 크레딧 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에게 이틀 내 무료배송을 하고 있다. 자사 크레딧 카드가 없는 고객들에게는 온라인으로 35달러 이상을 주문할 경우 이틀내 무료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타킷은 2017년 인터넷 기반 배달업체인 '쉽트'를 5억5천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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