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세계선수권 메달 확보' 안재현 "4강 진출 실감 안 나"

입력 2019-04-27 06:14  

'첫 출전 세계선수권 메달 확보' 안재현 "4강 진출 실감 안 나"
"한국 탁구 새 역사 이뤄 기쁘지만 더 올라가겠다…우승이 목표"



(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동칠 기자 = "한국 탁구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첫 출전에서 메달을 따는 새 역사를 이뤄 기쁘지만 계속 더 올라가야 합니다. 두 번 이기면 우승이니까 우승을 목표로 잡겠습니다."
한국 남자탁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안재현(20·삼성생명)이 26일(현지시간)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남자단식 8강에서 만난 대표팀 선배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을 4-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한 뒤 기쁨과 함께 우승 각오를 밝혔다.
안재현은 16강에서 일본의 간판인 세계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데 이어 8강에서도 작년 코리아오픈 3관왕인 장우진까지 넘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선수가 처음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안재현이 처음이다.
한 번 이기면 은메달, 두 번 승리하면 한국 남자 출전 사상 첫 금메달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안재현은 4강에서 마티아스 팔크(스웨덴)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안재현은 준결승 진출 확정 후 "솔직히 4강 갔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면서 "대회 오기 전부터 목표가 매 경기 발전하는 것이었다. 막상 8강 가니까 4강과 차이가 크게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중에 어디 가서 얘기할 때 4강과 8강은 다르기 때문에 욕심을 냈던 것 같다. 긴장됐다기보다 준비했던 만큼 매 포인트 신중하게 파이팅 있게 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장우진과 8강 대결 승부처에 대해 "7세트 9-9에서 리시브를 포핸드 쪽으로 했다가 졌다. 여기서 백핸드 쪽으로 가면 질 것 같아서 다시 포핸드 쪽으로 자신 있게 했는데 먹혔고, 상대가 긴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내용에서는 크게 앞선 것은 없는데 패기 있게 하다 보니 기회가 왔던 거 같다. 한 포인트도 버릴 거 없이 착실하게 했다"고 대답했다.
결승 진출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첫 출전에서 메달 역사를 이뤄 기쁘지만 계속 더 올라가야 한다. 한 경기 잘했다고 잘하는 게 아니니까 계속 꾸준히 발전하도록 하겠다. 메달권에 진입했지만 매 경기 만족하지 않고 준비하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4강에서 더 준비 잘해 두 번 더 이기면 우승이니까 우승을 목표로 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진 형이 아쉽겠지만 더 올라가는 게 형을 위한 길이 아닐까 한다"라면서 "(4강 상대) 마티아스 팔크를 상대해본 적이 없다. 그래도 어려운 구질은 잘 받아내는 편이라 오늘 경기를 분석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팔크가 키도 크고 공도 세니까 떨어지면 승산이 없을 거 같다. 테이블에 붙어서 몰아붙여야 유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량이 발전한 것에 대해선 "이전보다 탁구 스타일이 그나마 좋아진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면서 "공이 짧게 오면 길게 주거나 뜨는 공이 많았는데 지금은 리시브해도 그렇지 않고 전보다 붙어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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