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산림감시 "아마존에서 이뤄진 벌채가 주요 원인"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세계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60% 정도가 위치한 브라질에서 지난해 유실된 열대우림 면적이 1만3천4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인 한국 서울·인천·경기도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1천여㎢ 더 넓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세계적 비영리 환경전문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RI)가 개설한 웹사이트인 세계산림감시(GFW)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유실된 면적은 브라질에서 잇따른 산불에 삼림이 대규모로 파괴됐던 지난 2017년의 감소분보다는 70%나 줄어든 것이지만, 2010년대 초반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다고 GFW는 설명했다.
GFW는 "지난해에 일어난 유실 중 일부는 산불 탓이라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아마존에서 이뤄진 벌채가 원인"이라면서 2000년대 초반에 삼림 파괴량을 줄여냈던 브라질에서 다시 파괴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불법 벌채와 농지 개간, 인프라 건설 공사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브라질 당국도 2017년 8월~2018년 7월 사이 파괴된 삼림이 7천900㎢에 달해 2007∼2008년(1만3천㎢)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환경운동가들과 비정부기구(NGO) 등은 올해 1월 1일 취임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권에서 삼림 파괴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환경법 위반 기업에 대한 벌금 감면과 아마존 원주민 보호구역 내 광산개발 허용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환경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GFW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유실된 열대우림의 총량은 벨기에의 면적에 맞먹는 3만6천㎢였다. 브라질에 이어 유실이 가장 많이 된 나라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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