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1주년 기념식서 과정 소개…"北과 전문성 지키며 같이 일해"
(판문점=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김효정 기자 =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은 27일 북측과의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작업을 통해 "어떤 미래가 다가올 수 있는지에 대해 잠깐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오후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린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행사 만찬 건배사에서 "(북측과 함께) 서로 일을 하면서 전문성을 지켰고 예의를 지켰으며 서로 간에 대화도 나눴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에이브럼스는 "JSA는 1976년 이래 세계에서 '가장 무장화된 가장 작은 땅덩이'였다"고 운을 뗀 그는 비무장화 상황과 그동안 이뤄진 검증 조치를 비교적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현재 판문점 경계를 맡고 있는 전력은 비무장된 유엔사 경계대대 소속 경계인원 35명, 그리고 MDL(군사분계선) 너머 북측 35명"이라며 "양측의 경계대대는 상호간에 초소를 철거하기로 합의했고 서로 양측의 지역으로 넘어와서 초소가 완전히 비무장됐는지, 봉인됐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자물쇠 열쇠를 가지고 감으로써 비무장이 완료됐다는 검증의 상징, 신뢰구축의 초석으로 삼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JSA에 설치된 CCTV는 쌍방의 경계대대에서 공유되고 같은 화면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상호 간의 투명성이 제고되었다"며 이런 과정 속에서 북측과 유엔사가 매일 함께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9·19 남북 군사합의의 이행은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6·25전쟁 당시 희생된 유엔사 소속 장병들과 근무 중인 장병들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서 JSA 비무장화에 합의했으며 지난해 10월 25일부로 JSA 남북지역 초소, 병력, 화기를 모두 철수했다. 이후 남북·유엔사가 3자 공동검증 작업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 참석자들은 공연에 앞서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기념식수 현장과 도보다리, 평화의 집, 군사분계선 등을 참관했는데, 유엔사 측이 한때 취재진의 촬영 및 취재를 제한하다 나중에 허가하기도 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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