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연하 부인 쩡신잉, 남편 대선 출마 반대해 가출하기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 최고 부호로 대권에까지 도전해 '대만판 트럼프'로 불리는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鴻海>)정밀공업 회장이 대선 가도에서 가장 큰 정치적 장애물을 만났다.
바로 그의 24세 연하 부인 쩡신잉(曾馨瑩)이다.
자유시보(自由時報) 등 대만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궈 회장은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아내가 자신의 대선 출마에 반대해 1주일 전에 가출했다고 밝혔다.
아내가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전하는 과정에서 그가 "국가 대사에 후궁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도 대만에서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005년 첫 번째 부인과 사별한 궈 회장은 2008년 무용가 출신인 현재 아내와 결혼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궈 회장은 메신저 라인을 통해 해명 글을 올렸다.
궈 회장은 집을 나갔던 아내가 돌아왔다면서 설득을 계속해 자신을 지지해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논란이 된 '후궁 발언'과 관련해서는 누가 총통이 되든 청렴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가족들이 결정에 관여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려다가 나온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그가 공개석상에서 고인이 된 첫 번째 부인과의 정치적 차이가 심했다면서 1974년 결혼했을 때 첫 번째 부인이 '골수 민진당 지지 성향 인사'를 뜻하는 '선뤼(深綠)'였다고 언급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민진당은 1986년 만들어져 1974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거침없는 발언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한 궈 회장은 꿈속에서 도교 신앙 속 여신인 마쭈로부터 계시를 받고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고 언급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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