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추락 F35A 잔해 찾으려 해저수색 나선다

입력 2019-04-29 10:19   수정 2019-05-07 16:10

미·일, 추락 F35A 잔해 찾으려 해저수색 나선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인근 태평양 해상에서 추락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의 기체 잔해를 찾기 위한 미일 양국의 공동 해저수색 작업이 이르면 29일 시작된다.
아오모리현에 있는 일본 항공자위대 미사와(三澤)기지 소속 F35A 스텔스 전투기 1대는 지난 9일 훈련 비행 중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진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일본 방위성은 이후 신호가 끊긴 해역 주변에서 기체 잔해 일부가 발견됨에 따라 추락한 것으로 단정하고 수심 깊은 곳에 흩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기체 잔해와 조종사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방위성은 주일미군 측과 협조해 공동 해저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미군 측은 해저수색이 가능한 특수심해활동지원선인 '반 고흐'호를 싱가포르 민간업체 '울트라 딥 솔루션'에서 빌려 수색작업에 새롭게 투입하기로 했다.
이 선박은 전장 111m, 폭 23m 크기로 비행기록장치(FDR)가 발신하는 조난신호를 잡아낼 수 있는 수중음파 탐지기를 탑재했다.
무인잠수정까지 갖춘 이 선박에는 미 해군의 탐색 전문 요원들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와 동쪽 135㎞ 부근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F35A 수색에는 일본 측이 이미 2척의 탐색선을 투입한 상황이어서 모두 3척이 해저수색에 나서게 됐다.



일본 방위성은 잠수함용 관측기기를 해저에 설치하는 해상자위대 부설함 '무로토'와 해양연구개발기구의 해저광역연구선 '가이메이'를 투입하고 있다.
사고기가 추락한 해역의 수심은 1천500m 정도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항공자위대의 사고 수색에 미국이 전면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방위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대부분의 기체가 추락 당시 충격으로 산산이 부서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방위성과 미군 측은 추락 현장 해역을 3개 구역으로 나누어 3척이 독립적인 수색작업을 벌이도록 의견을 모았다.
F35A에서 떨어져 나간 작은 부품도 놓치지 않도록 초저속으로 항해하면서 해저상황 탐지용 음파를 쏘는 방식으로 수색작업을 진행한다.
방위성 관계자는 "한 척이 약 3.5㎢의 범위를 수색하는 데 하루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전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꿈의 전투기로 불리는 F35A 기체에는 제작국인 미국이나 일본이 다른 나라에 드러내길 꺼리는 수많은 기밀 정보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은 중국이나 러시아 수중에 기체 잔해의 일부가 흘러 들어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 후 미군은 B-52H 전략폭격기와 U-2 고공정찰기까지 사고 해역에 보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성과는 없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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