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진단 유효성 높은 단백질 검사법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입마름증과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쇼그렌증후군'을 한 방울의 침(타액)으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이주하 교수팀은 침에서 발현되는 단백질(Siglec-5)을 이용한 쇼그렌증후군 진단기술을 환자 170명에게 적용한 결과 민감도 64.4%, 특이도 77.8%로 유효성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민감도는 환자의 질병에 대해 양성을 양성으로 진단하는 확률을, 특이도는 음성을 음성으로 진단하는 확률을 각각 의미한다.
쇼그렌증후군은 원인 미상의 만성 염증 때문에 침과 눈물이 마르는 게 특징이다. 또한 면역세포가 관절, 피부, 소화기, 호흡기 등 전신을 침범하면서 근육통이나 만성 소화장애, 기관지염 등 다양한 신체 이상을 일으킨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10∼1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국내 유병률은 약 2만명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특정 단백질을 바이오마커로 활용해 쇼그렌증후군을 진단하는 이번 기술이 눈물샘 분비 정도를 확인하거나 침의 양을 측정하는 기존 진단기법에 견줘 진단 정확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주하 교수는 "그동안 siglec-5 단백질은 골수, 호중구, 비만세포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만 알려졌고 자가면역질환과의 상관관계는 연구되지 않았다"면서 "기존 진단법을 대체하는 새로운 진단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중년 여성에서 원인 모르는 입마름증, 안구건조증이 3개월 넘게 지속하고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이 동반한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박성환 교수는 "그동안에는 쇼그렌증후군 진단이 쉽지 않고, 안구건조증을 일반적인 증상으로 생각해 병을 키우기 쉬웠다"면서 "만약 쇼그렌증후군 환자로 진단된 경우에는 구강을 자극하고,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카페인이나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자가면역저널'(Journal of Autoimmunity)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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