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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도자가 어떻게 선수에게 욕을 할 수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롯데전에서는 양상문 롯데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이 충돌했다.
몸에 맞는 공이 발단이었다. 두산이 8-2로 크게 앞선 8회말 2사 1, 2루에서 두산 정수빈이 롯데 투수 구승민의 공에 등을 강하게 맞고 쓰러졌다.
두산 트레이너가 나와 정수빈의 몸 상태를 살폈고, 롯데 쪽에서는 공필성 수석코치와 주형광 투수코치가 미안하다는 표시로 나왔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홈플레이트 근처로 다가와 공 수석코치와 투수 구승민에게 거칠게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자 양 감독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사령탑들이 흥분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모두 홈플레이트 근처로 몰려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경기 후 롯데 관계자는 "김 감독이 구승민에게 '투수 같지도 않은 XX가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공 수석코치에게도 심한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수빈의 갈비뼈 골절은 안타깝지만, 구승민도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김 감독이 동갑내기이자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함께 뛰었던 공 수석코치에게 욕설한 것은 맞지만 선수에게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TV 영상을 보면 김 감독이 구승민을 바라보며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분명하게 잡혔다.
양 감독은 29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정수빈의 부상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김 감독의 구승민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양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김 감독이 (구)승민에게 욕을 하는 게 보였고, 혹시나 해서 주위에 물어보니 김 감독이 구승민에게 욕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지도자가 선수에게 욕을 하는 게 어디 있느냐"며 "지도자가 말려도 시원찮을 판에 도리어 선수에게 욕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양 감독은 두산 측이 공 수석코치에게만 욕을 했지 구승민에게는 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그러면 상대 팀 수석코치에게 욕을 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지켜야 할 도리라는 게 있다"며 "지도자는 선수에게 욕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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