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테니스의 '차세대 주자' 권순우(162위·당진시청)와 이덕희(246위·현대자동차 후원)가 국내에서 열리는 챌린저대회 출전을 앞두고 세계 랭킹 100위 벽 돌파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권순우와 이덕희는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대회(총상금 10만 8천320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은 정현(123위·한국체대) 다음으로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들이다. 나이도 정현이 1996년생, 권순우 1997년생, 이덕희 1998년생으로 한 살씩 차이다.
정현이 2015년 4월에 세계 랭킹 100위 벽을 깬 것에 비하면 권순우와 이덕희의 발전 속도는 정현보다 느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선수마다 일찍 잠재력을 터뜨리는 선수가 있기도 한 반면 대기만성형 선수도 있는 등 개인차가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을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권순우는 올해 3월 일본에서 열린 챌린저대회에서 우승, 톱100 돌파의 가능성을 부풀렸다.
챌린저대회는 투어 대회보다 한 단계 아래지만 세계 랭킹 100위 안팎의 선수들도 다수 출전하는 등급에 해당한다.
이번 서울오픈도 톱 시드를 받은 조던 톰프슨(호주)이 66위, 2번 시드인 리카르다스 베란키스(리투아니아)가 102위에 올라 있다.
권순우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우승이 목표"라며 "임규태 코치의 지도로 전술적인 훈련을 많이 받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많이 향상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번 주부터 서울, 부산, 광주로 이어지는 3주 연속 국내 챌린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정현을 제치고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 랭킹이 될 수도 있다.
권순우는 "그런 욕심도 생기고,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청각장애 3급의 어려움을 딛고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덕희는 "작년 이 대회 1회전에서 탈락했는데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외국에서 하는 대회는 식사나 잠자리가 아무래도 불편하지만 모처럼 국내 대회라 더 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챌린저대회 최고 성적이 준우승인 이덕희는 2017년 130위까지 오른 경력이 있다. 최고 랭킹으로 따지면 올해 152위가 개인 기록인 권순우보다 더 높은 순위를 찍었던 선수다.
이덕희는 "이번 서울, 부산, 광주로 이어지는 3개 대회에서 두 번 정도 우승하고 싶다"며 다시 100위대 재진입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