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주 탈환 의지…노조원 앞에서 공개연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에서의 연설을 시작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향한 경선 행보를 본격화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5일 민주당에서 20번째로 대선 도전장을 내민 직후 펜실베이니아주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대선 출사표를 던진 날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서 후원금 모금 행사를 벌인 데 이어 이날은 같은 주 피츠버그에서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첫 대중 연설을 하기로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유지된 미국의 가치를 훼손한다고 비판해온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산층의 재건에 대해 연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대선 경선의 후반부에 포함된 지역이어서 대선 후보 지명만을 노린다면 초반부터 큰 힘을 쏟을 곳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곳을 초반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은 개인적 연고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델라웨어주에서 36년 간 상원의원을 지냈지만, 출생지는 펜실베이니아주여서 친정이나 다름없다.
정치적으로도 펜실베이니아주는 내년 대선 때 민주당이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미국에서 선거인단 규모가 5번째로 큰 곳인데, 2016년 대선 때 위스콘신주, 미시간주와 함께 예상외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준 지역이기도 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한 공화당 후보였는데, 표차는 1%에도 미치지 못할 박빙의 승부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첫 연설을 하는 피츠버그는 전통적인 노동자 도시에서 '기술 허브' 도시로 개조되고 있는 곳으로서, 노동자 친화적인 자신의 강점을 호소할 수 있는 지역으로도 꼽힌다.
AFP통신은 "펜실베이니아주는 사회적, 경제적 쇠퇴와 소외감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수중에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산업화한 주(州) 중 하나가 됐다"며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육체노동자들에게 인기가 있고, 스스로 민주당의 노동계층 지지자들과 가까이 머무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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