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북아일랜드 지역의회 의원 선출…브렉시트가 변수
보수당 참패 시 메이 총리 리더십 더 약화될 듯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오는 5월 2일(현지시간) 예정된 영국의 지방선거에서 현재 중앙정부 집권당인 보수당이 최대 800석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수당 상원의원이자 정치 분석가인 로버트 헤이워드는 이번주 목요일 치러지는 올해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같은 예측을 내놨다.
헤이워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잉글랜드 지역에서 보수당이 800석을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500석은 자유민주당이, 300석은 제1야당 노동당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오는 2일 대도시와 준자치도시, 통합시 등을 포함해 잉글랜드 248개 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선거에서는 총 8천425명의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한다.
잉글랜드와 함께 북아일랜드에서도 11개 지역에서 462명의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다.
다만 지난해 지방선거를 치른 수도 런던을 비롯해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는 올해 지방선거가 열리지 않는다.
영국의 지방선거는 기본적으로 4년마다 열리지만, 지역구에 따라 2년에 한 번 지역의회 의원 절반을 뽑는 곳, 매년 3분의 1을 교체하고 4년째는 선거를 열지 않는 곳 등 다양하다.
영국의 지방선거는 총 의석수보다는 지난번 선거 대비 의석수나 집권 지역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또는 줄었는지를 선거 승패를 가르는 요소로 판단한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5년 선출된 지방의회 의원을 대체하기 위한 선거다.
지난 2015년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이 가장 많은 4천906석을 확보했고, 노동당은 2천113석, 자유민주당은 647석을 각각 차지했다. 이어 영국독립당(UKIP) 176석, 녹색당 71석, 무소속 512석 등이었다.
영국은 지방의회서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집권해 행정까지 책임을 진다.
통상 지방선거는 주택 및 주차, 쓰레기 수거 등 지방 이슈에 대한 심판 성격을 가지지만 이번에는 브렉시트(Brexit) 역시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테리사 메이 총리의 리더십은 더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총리실은 지방선거보다는 브렉시트 합의안이나 관련 법률을 최대한 신속히 통과시켜 오는 5월 중순 이후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피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렉시트가 10월 말까지 추가 연기되면서 영국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만약 참여하지 않으면 오는 6월 1일 브렉시트를 단행해야 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과 신생 정당으로 반 유럽연합(EU) 성향인 브렉시트당이 지지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보수당 지지도는 이들 정당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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