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틴 박 회장 "오찬 초대받아 갔다가 김 위원장과 짧게 대화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가 방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해 지난 26일 마련한 환송 오찬장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필 사인을 받았던 사람은 연해주 지역 고려인연합회 회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던 김 위원장이 귀국 길에 오르기에 앞서 26일 낮 현지 전통 고급 식당 '레스나야 자임카'으로 김 위원장과 북측 대표단, 러시아 인사 등을 초청해 환송 오찬 행사를 열었다.
이곳은 곰과 사슴 등 야생 동물고기와 생선 요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고급 식당으로,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방러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시장과 조찬을 함께한 식당이기도 했다.
오찬장에는 연해주 지역 고려인연합회 회장인 발렌틴 박도 초대받았다.
발렌틴 박 회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오찬에 초대를 받아 참석했으며, 김 위원장과 짧게 대화하고 사인도 받았다고 전했다.
연해주 지역 고려인들을 대표해 오찬에 참석한 그는 자신이 2015년 발간한 북한 실상 소개 사진집 '신선한 아침의 나라의 여명'을 들고 김 위원장에게로 다가가 사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이 흔쾌히 이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사진집 안 백지에 '이 순간이 훌륭한 추억으로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글과 함께 날짜(2019.4.26)를 적어 서명했다.
김 위원장이 즉석 사인을 해주는 장면은 28일 공개된 북한의 기록영화에도 담겨 있다.
발렌틴 박 회장은 그동안 주기적으로 연해주 주재 남북한 총영사 간 면담을 주선하고, 북한 소개 사진집을 발간하는 한편 블라디보스토크에 북한 상품점 개설을 추진하는 등의 역할을 해 오찬에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 전날인 25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위해 마련한 공식 연회에도 참석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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