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쓰나미 '점점 커져…최근 몇달간은 하루 23번꼴"
'웜비어 청구서' WP보도도 "가짜뉴스" 주장했으나 사실로 확인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거짓말을 한 횟수가 1만번을 넘었고 하루 평균 12번꼴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나마 취임 초반에는 하루 평균 5차례 정도였으나 최근 몇달 새에는 하루에도 스무번이 넘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이날 WP 팩트체크팀의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까지 828일간 재임하면서 하루 평균 12번, 총 1만111번의 거짓말을 했다.
대놓고 허위 주장을 한 거짓말은 물론 수치를 부풀리거나 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주장도 모두 집계에 포함됐다.
5천번을 넘는 데는 601일이 걸려 하루 평균 5번 정도였지만 1만번을 넘어서는 데는 226일밖에 걸리지 않았고 하루 평균 23번꼴이었다고 WP는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연설을 많이 했고 올해 초부터 최장기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와 로버트 뮬러 특검보고서 공개가 이어지면서 거짓말이 늘어난 것 같다는 게 WP의 분석이다.
WP는 "취임 첫 100일에는 하루 평균 5번이 되지 않았으나 거짓말의 쓰나미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사례만 보면 27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의 정치유세에서 61개, 26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있었던 미국총기협회(NRA) 행사 연설에서 24개, 같은 날 취재진과의 8분짜리 문답에서 8개, 25일 폭스뉴스 전화인터뷰에서 45개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애호도 '1만번의 거짓말' 기록 달성에 한몫했다. 지난 25∼27일엔 '폭풍트윗'으로 무려 171가지의 허위 및 사실호도 주장을 했다고 WP는 집계했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 과정에서 북한이 치료비 명목으로 200만 달러를 요구했고 미국 당국자가 이에 서명했다는 WP의 보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고 WP는 별도의 기사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P의 보도에 대해 돈을 지급한 적이 없다며 WP의 보도를 '가짜뉴스'로 몰아붙였으나 애초 WP의 보도에는 돈이 북측에 건네졌다는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WP는 단지 이러한 북측의 요구가 있었고 미 당국자가 서명했으며 2017년 말까지는 미지급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측의 요구와 미 당국자의 서명에 대해 모두 시인했다.
WP는 "가짜뉴스는 없었다. 다만 대통령이 완전히 (기사를) 오독했거나, 좀 더 가능성이 크게는, 트럼프 행정부를 나쁘게 보이게 하는 보도에 대해 잘못된 묘사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어떤 억류자를 데려오면서도 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해왔다"면서 "(북한 청구서에) 서명한 것은 의도와 무관하게 양보처럼 보이고 이에 대해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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