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독립추진 주도한 뒤 해외도피한 푸지데몬의 후보등록 거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다가 스페인 정부의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도피한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의 유럽의회 선거 출마가 스페인 당국에 의해 가로막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 '카탈루냐와 함께'(JxCat)는 스페인 선거관리위원회가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의 유럽의회 선거 입후보를 거부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페인 선관위는 푸지데몬 외에도 해외에 도피 중인 토니 코민과 클라라 폰사티 등 다른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의 후보 등록도 거부했다.
선관위는 후보 등록을 거부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스페인 헌법을 위반해 수사와 재판을 받는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치인들에 대한 '응징' 성격으로 보인다.
앞서 스페인의 우파 국민당(PP)과 시민당(Ciudadanos)은 푸지데몬의 유럽의회 선거 입후보를 막아달라고 선관위에 요청한 바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2017년 10월 1일 푸지데몬의 주도로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에 대한 주민투표를 시행한 뒤 그해 10월 27일 자치의회에서 독립 선포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일시 박탈한 뒤 자치의회도 해산해버렸고 카탈루냐 지도부에 대한 '반역죄' 수사를 개시했다.
푸지데몬은 스페인 당국의 추적을 피해 유럽연합의 수도 격인 벨기에 브뤼셀로 도피했다.
지난달에는 "카탈루냐의 자결권을 국제화하겠다"면서 오는 5월 23∼26일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