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충성 맹세…롱비치·헌팅턴비치 등 군중 이벤트 겨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군중이 모인 행사를 겨냥해 대량살상을 노린 테러 예비음모가 적발됐다고 일간 LA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7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파웨이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19세 백인 남성이 총격을 가해 회당에 모인 신도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증오범죄, 보복범죄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LA카운티 검찰청·경찰국과 미 연방수사국(FBI)은 전역 군인인 마크 스티븐 도밍고(26)라는 남성이 FBI 위장요원으로부터 사제폭탄(IED)을 구입하려다 지난 26일 체포됐다고 말했다.
도밍고는 롱비치, 헌팅턴비치 등 LA 남부 해안에서 열리는 군중 이벤트를 겨냥해 3인치(7.6㎝) 넘는 못이 들어가는 사제폭탄을 터트리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폭탄 제조 전문가를 가장한 FBI 요원에게 접촉하다 붙잡혔다.
도밍고는 사제폭탄을 터트리거나 차를 몰고 돌진한 뒤 AK-47 소총을 난사하는 방법의 테러를 기획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LA타임스는 범인이 지난달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테러에 대한 '보복범죄'를 기획한 것이라고 전했다. 도밍고는 온라인 포스팅에 "보복이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려놨고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그는 "미국에는 또 다른 (라스)베이거스 이벤트가 필요하다"라고 쓰기도 했다. 베이거스 이벤트란 2017년 10월 58명을 숨지게 한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을 말한다.
도밍고는 유대인, 경찰·군 시설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서는 2015년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시에드 리즈완 파루크가 휴일행사에서 군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14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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