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영업익 전망치 20조원 안팎, "하반기 실적 반등 유력"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30일 올해 첫번째 성적표에 '10분기만에 최소 영업이익'을 써내자 업계와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으로 옮겨가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비관론과 주요 업체들의 재고 조정과 수요 회복으로 2분기부터는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충돌하고 있어서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53조4천400억원, 영업이익 6조5천500억원이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실적(52조3천855억원·6조2천333억원)보다는 다소 늘어나는 것이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10분기만에 최악 실적…반도체 흑자 64% 급감 / 연합뉴스 (Yonhapnews)
지난해말부터 본격화한 메모리 가격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흑자 전환 가능성도 크지 않고, 모바일 사업도 획기적인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이런 전망의 근거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상승세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실제로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7조7천500억원과 영업이익 8조5천100억원으로, 매분기 10조원 이상의 흑자를 냈던 지난해에는 못 미치지만 하강곡선은 다시 위로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보이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약 223조원의 매출에 3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20조원가량 줄어드는 데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내년 39조1천억원에 이어 오는 2021년 47조7천억원 정도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58조8천867억원) 수준까지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실적 공시를 하면서 2분기 전망과 관련, "반도체 사업의 경우 메모리 부문은 일부 응용처의 수요 회복세가 시작되나 가격 하락세 지속과 비수기 영향으로 업황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스템 반도체는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 대해서는 "메모리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대외 환경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기술과 제품을 혁신하고 응용 분야를 다변화해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장·인공지능(AI) 분야 등 신사업 분야의 역량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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