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한 것은 플레이트(지각판) 간 마찰로 생긴 500℃ 이상의 고열로 물의 부피가 팽창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대(大) 연구팀은 진원 지역의 암석과 플레이트 경계 부근의 압력, 온도, 투수율 등에 따라 어떻게 단층이 움직이는지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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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대지진의 원인인 미끄러짐 현상에 의한 플레이트 간 충돌은 단층에 함유된 진흙이 원인이라는 견해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마찰열에 의한 물의 팽창이 없는 경우는 지각판의 대규모 미끄러짐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일본대지진의 경우 플레이트끼리의 마찰로 500도가량의 고열이 발생해 물이 팽창하면서 틈을 넓히는 힘이 세져 지각판 이동을 쉽게 하는 환경이 만들어져 결국 거대한 쓰나미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로 향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일본 난카이(南海) 해구 지진이나 내륙형 지진으로 생기는 쓰나미의 크기와 지진의 특징을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로 단층 특성을 조사하면 쓰나미와 진동의 크기 등을 사전에 평가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히로노 데쓰로(지진단층학) 오사카대 준교수는 "지진 연구는 사후 결과에 의존하고 있다"며 연구를 진전시켜 재난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미야기현 오시카(牡鹿)반도 동남쪽 130km 해저 부근에서 시작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은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켰다.
이 쓰나미로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등 일본 동북부 3개 현에서 약 1만6천명이 숨지고 후쿠시마 제1원전은 냉각장치가 고장 나면서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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