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유니폼 리베이트·금품수수 혐의도
"공금 쓴 것 맞는데 노조 위해 사용했다"…혐의 부인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 택시노조 간부가 택시기사 복지기금을 횡령하고 기사 유니폼 납품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기로 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배임수증재 등 혐의로 전국 택시산업노조 부산지역본부장 A(65)씨와 조직실장 B(50)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택시기사 복지기금과 노조 특별 예산 등 2억1천300만원 상당을 이용해 개인차량 할부금과 과태료로 납부하고 노조 간부 여행경비와 노조 선거 자금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택시기사 유니폼 납품 대가로 C업체로부터 1장당 70만원가량 하는 양복 상품권 384장(2억6천880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상품권은 부산지역 택시노조 73개 지부 중 일부 지부장에게 나눠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리베이트를 제공한 C업체 대표이사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또 택시노조에서 설립한 의료법인 산하 D요양병원 이사진을 추천하며 당시 이사 후보에게 2천만원가량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노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 등을 분석하며 A씨에게 제기된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해왔다.
A씨는 경찰에서 "복지기금을 쓴 것은 맞는데 개인적인 용도로 쓰지 않았고 차량 등도 노조를 위해서 사용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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