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는 대전고, 노경은은 동의대에서 훈련…팀 복귀는 요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이용규(34)와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노경은(35)은 현재 학교에 있다.
30대 중반의 두 선수가 학교에 다니는 까닭은 학업 때문이 아니다. 개인 훈련을 할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용규는 개막 직전 트레이드 요청으로 파문을 일으킨 뒤 한화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한화 서산 구장에서 나와 지인의 소개로 3월 말 부터 대전고등학교 야구부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노경은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노경은은 롯데와 협상이 결렬돼 무적 선수가 됐다.
그는 미국 진출로 방향을 틀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
미국에서 돌아온 노경은은 롯데 출신 정보명 감독이 이끄는 부산 동의대학교 야구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노경은 역시 학교에서 훈련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이용규와 노경은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고 김의수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용규는 매일 짜인 프로그램에 맞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며 "(고교)투수들의 도움을 받아 타격 타이밍을 잡는 등 여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몸 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노경은도 마찬가지다. 한국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꼽혔던 정대현 동의대 투수코치와 함께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현역 복귀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화와 롯데는 올 시즌 이용규와 노경은의 이탈로 전력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한화는 극심한 외야수 난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제라드 호잉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주전 외야수가 없다.
베테랑 정근우를 외야수로 전향시키고 주장 이성열에게까지 외야 수비를 맡기는 등 고육지책을 펼쳤지만, 외야수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마운드가 붕괴해 고전하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노경은의 빈자리를 장시환에게 맡겼다. 하지만, 장시환은 올 시즌 1승 3패 평균자책점 6.46에 그치고 있다.
이용규와 노경은의 복귀 의지가 강하고 양 팀도 두 선수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이용규와 노경은의 복귀는 요원하다. 두 선수의 생살여탈권을 쥔 두 구단의 입장이 단호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용규를 트레이드하거나 방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고, 롯데는 노경은과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두 구단의 입장은 두 선수가 이탈했을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이용규와 노경은이 팀 분위기를 해치고 이탈한 만큼, 극적인 계기가 생기지 않는 한 두 선수의 복귀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한 선수 출신 야구해설가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두 선수가 먼저 구단에 사과하고 구단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손을 잡아주는 것"이라며 "다만 두 선수의 자존심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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