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30·출루율 0.420 대폭발…37세 이상 타자 중 최상급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30일(한국시간) 현재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 25인 로스터에서 추신수(37)보다 나이 많은 선수는 없다.
오는 7월 14일이면 37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추신수가 올해 써 내려간 성적은 나이를 무색하게 한다.
추신수는 정규리그 개막 후 3∼4월 타율 0.330을 쳐 팀 내 타격 3위를 달린다.
출루율은 0.420으로 중심 타자 엘비스 안드루스(0.426) 다음으로 높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997로 11살이나 어린 조이 갤로(1.032), 안드루스(1.022)에 이어 팀 내 3위다.
아시아 타자들은 30대 중반을 넘어가면 빅리그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올린 성적이라 더욱 값지다.
스즈키 이치로(45)의 은퇴로 올해 아메리칸리그 및 빅리그 전체 최고령 선수 자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구원 투수 페르난도 로드니(42)가 물려받았다.
내셔널리그 최고령 선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리치 힐(39)이다.
추신수의 나이도 절대 적은 편이 아니다.
기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를 보면, 추신수는 올해 현역으로 뛰는 선수 중 최고령 순위 14번째에 자리했다.
타자만 추리면 추신수보다 많은 선수는 앨버트 푸홀스(39·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에릭 크라츠(39·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넬슨 크루스(39·미네소타 트윈스), 커티스 그랜더슨(38·마이애미 말린스), 벤 조브리스트(38·시카고 컵스), 이언 킨슬러(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야디에르 몰리나(3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7명에 불과하다.
추신수보다 생일만 며칠 빠른 킨슬러, 추신수와 생일이 같은 몰리나는 37세 동갑내기다.
37세 이상 타자들의 시즌 성적을 보면, 추신수의 활약상을 짐작할 수 있다.
배리 본즈를 넘어 29일 빅리그 통산 최다 타점 3위(1천997개)에 올라선 푸홀스는 시즌 타율 0.230에 출루율 0.330에 머문다.
버스터 포지의 백업 포수인 크라츠는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도 못했다. 타율 0.143에 그쳤다.
시애틀에서 미네소타로 이적한 크루스는 홈런 5방에 타율 0.297, 장타율 0.568로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린다.
그랜더슨(타율 0.182·3홈런), 조브리스트(타율 0.239), 킨슬러(타율 0.139·2홈런)의 방망이는 예전만 못하고, 몰리나는 타율 0.267, 타점 19개, 홈런 2개로 제 몫을 해내는 중이다.
추신수의 회춘은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작년까지 3∼4월 통산 0.264에 그쳤지만, 올해엔 3할대 초반의 높은 타율을 유지 중이다.
벌써 11번이나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할 정도로 타격 감각이 좋다.
우완 선발 투수에게 타율 0.321, 좌완 선발 투수에겐 더 높은 타율 0.385를 기록해 좌우를 가리지 않고 잘 친다.
개막전에서 추신수를 제외했다가 결국 공개 사과한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의 신뢰도 더욱 높아간다.
텍사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처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초반 3위로 선전하는 배경엔 나이를 잊고 공격 첨병으로 맹활약하는 추신수가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텍사스는 팀 타율 리그 3위(0.263), 팀 득점 2위(162점)의 공격을 앞세워 이변에 도전한다.
추신수는 한국시간 5월 1일 오전 9시 5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 출전해 강정호(32·피츠버그)와 방망이로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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