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를 낙관하면서도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미중 무역 합의가 이뤄질 것이냐는 물음에 "나는 '그렇다'고 말하겠다"고 답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들(미국과 중국)이 뭔가 작동하는 것을 들고나올 것이라는 데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모든 사람을 위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을 '현대세계'(the modern world)로 진입하게 하는 무역 합의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무역 합의는 양자협정의 형식을 지니고 있다.
그 때문에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경제권에서는 미중 무역 합의의 효력이 양국에 국한돼 기존 다자체제인 세계무역기구(WTO) 질서가 약화하고 비당사국들이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이번 무역 합의가 미국의 주식시장 부양, 중국의 경기둔화 완화를 위해 애초 취지와 달리 급하게 이뤄지는 봉합의 성격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한 산업·통상 정책을 구조적으로 바꾸겠다며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을 치른 뒤 협상에 들어간 바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30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이어 류허 부총리가 지휘하는 중국 협상단은 다음 달 8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고위급 협상을 재개하는데, 이 자리에서 미중 무역합의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월 말 이후 정상회담을 열어 최종 담판을 거친 뒤 합의문 서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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