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의대교 임시 개통…진입로 비좁아 '교통대란' 우려

입력 2019-04-30 14:57  

인천 무의대교 임시 개통…진입로 비좁아 '교통대란' 우려
다리 진출입 때 병목 현상 불가피…진입로 확장공사 착수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섬 관광지인 무의도와 인천 중구 잠진도를 잇는 무의대교가 30일 임시 개통한 가운데 심각한 교통 체증이 우려된다.
현재 중구 영종도 남단 잠진도에서 무의대교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왕복 2차로의 제방 도로다.
차량 2대가 동시에 통행할 수 있는 정도의 너비로 갓길도 따로 없다.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나 일반 승용차 2대가 간신히 마주 지나갈 수 있을 정도여서 화물차나 트럭은 통행이 어렵다.
도로 폭이 6m로 좁고 커브까지 있다 보니 최고 속도도 시속 30㎞로 제한해 서행하도록 하고 있다. 폭이 12m인 무의대교와 달리 진입로 폭은 그 절반에 불과한 것이다.
진입로에 차량이 몰리거나 예기치 못한 사고가 날 경우 심각한 병목 현상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도로 옆에는 낮은 경계석만 사이에 두고 바로 인도가 있어 안전사고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



왕복 2차로에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로 무의대교와 비슷한 여건인 강화도 석모대교가 2017년 개통 당시 심한 차량 정체에 시달린 사실을 고려해봐도 무의도의 교통 대란은 어느 정도 예고된 상황이다.
석모대교에는 개통 첫 휴일인 2017년 7월 1일 다리 진출입로에 시간당 900대가 넘는 차량이 몰리면서 다리를 통과하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리는 혼잡이 빚어졌다.
인천 대표 섬 관광지인 무의도를 찾는 차량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
섬에 어렵사리 들어가더라도 도로와 주차 인프라가 부족해 2차 교통 정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의도를 찾는 차량은 2014년 8만4천393대, 2015년 9만4천60대, 2016년 10만1천370대, 2017년 10만2천645대로 매년 늘고 있다.
특히 무의대교가 정식 개통한 뒤인 내년에는 지난해 하루 평균 282대에 불과했던 무의도 입도 차량이 하루 2천267대까지 8배 넘게 급증할 것으로 인천연구원은 내다봤다.



인천경제청은 무의도 도로 여건과 주차장 규모 등을 고려해 임시개통 기간인 이날부터 7월 29일까지 주말, 공휴일, 근로자의 날에는 무의도 차량 총량을 900대 미만으로 통제한다.
대신 관광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725면에 불과한 주차면을 내년 12월까지 2천943면으로 늘리고 대중교통 노선을 확대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용유무의개발과 관계자는 "잠진도에서 무의대교로 가는 진입로 폭을 6m에서 10m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며 "다리가 정식 개통하기 전인 올해 7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ham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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