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중국이 지난달 하얼빈(哈爾濱)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별다른 행사나 보도 없이 '조용히' 재개관한 것이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2년만에 하얼빈역사로 돌아왔지만 재개관을 알리는 공지나 중국 언론의 보도는 그 뒤에도 거의 없다며 대일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하는 중국이 일본을 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중한 관계 소식통은 요미우리에 한국이 안 의사의 순국일인 3월26일에 맞춰 기념관 재개관을 희망했지만, 중국 측은 재개관 일정을 더 늦췄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과 일본이 급속히 접근하고 있어서 중국 측의 대응은 예상했던 범위 내였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중국이 한국의 체면을 세워주면서도 관계 개선이 진행 중인 일본에 배려한 것 같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신문은 안중근 의사에 대해 "초대 조선통감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살해한 인물로, 일본이 기념관 설치에 항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과거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에 대해 적극 반발한 바 있지만, 이번 재개관을 둘러싸고는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2014년 TV 프로그램에서 중국의 안 의사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일본으로 이야기하자면 범죄자, 테러리스트 기념관"이라고 막말을 했고,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한 바 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