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 당기순이익 1조1천억원…6년 만에 최소
(세종=연합뉴스) 이 율 이대희 기자 = 지난해 공공기관의 부채가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015760]과 가스공사, 도로공사 등 상위 3개사의 부채만 8조원 넘게 늘어나는 등 증가속도가 빨랐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당기순이익은 1조1천억원으로 6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339개 공공기관 중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을 제외한 336곳의 부채 규모는 503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했다.
전체 공공기관의 부채는 2013년 520조5천억원을 정점으로 2014년 519조3천억원, 2015년 504조9천억원, 2016년 500조5천억원, 2017년 496조1천억원으로 4년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해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이들 공공기관의 자산규모도 829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8조2천억원 증가한 덕택에 전체 부채비율은 154.8%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떨어졌다. 6년 연속 하락세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기관 부채비중도 28%로 5년 연속 하락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당기순이익은 1조1천억원으로 2012년 1조8천억원 적자를 낸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었다.
공공기관의 당기순이익은 2013년 5조3천억원 흑자로 전환한 이후 2016년 15조4천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2017년에는 7조2천억원으로 줄어든 뒤 1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중장기 재부관리계획을 수립하는 39개 주요 공공기관의 부채규모도 478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3천억원 증가했다.
이들 주요 공공기관의 부채규모도 2013년 498조5천억원을 정점으로 2014년 497조1천억원, 2015년 480조4천억원, 2016년 476조1천억원, 2017년 472조3천억원으로 4년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주요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은 166.4%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부채정보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부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공공기관은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의 부채총액은 108조8천243억원에서 114조1천563억원으로 1년 사이에 5조3천320억원 급증했다.
한전은 연료비 상승과 원자력발전소 이용률 저하 등의 영향으로 작년 1조1천508억원(연결기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 6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이어 한국가스공사[036460]의 부채총액이 2조1천927억원, 한국도로공사는 6천301억원 각각 늘어 뒤를 이었다.
이들 부채 증가 상위 3개 기관의 부채총액은 1년 만에 모두 8조1천548억원 늘었다.
부채 증가액 평가는 연결 재무제표를 적용했기 때문에 한전의 발전 자회사는 순위 산정에서 제외됐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중부발전은 부채증가액이 각각 1조2천75억원, 9천764억원으로 도로공사보다 많았다.
부채증가액은 이어 한국광물자원공사(4천899억원), 한국수자원공사(3천763억원), 한국석유공사(3천471억원) 등이 가장 많은 축에 속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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