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예정…"밖에서 하려는 일 잘 되면 서울시의 후원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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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서울시를 떠나는 윤준병 행정1부시장이 "친정을 떠나는 마음"이라고 심정을 표현했다.
윤 부시장은 30일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공직생활 36년 중 30년을 서울시에서 했다"며 "친가에서 부모 사랑을 받고 가족과 잘 어울리며 살았던 30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출가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 부시장은 "공직자 세계에서 힘 있는 부서는 못 해본 것 같다"면서도 "주로 사업부서를 두루 다녔는데 할 때는 세게 했고 힘든 일이 많았지만, 보람도 많이 느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밖에 나가더라도 친정 서울시의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결혼한 자식의 마음으로 생활하겠다"며 "밖에 나가서 지금 하려는 것이 잘 되면 서울시의 후원자로서 여러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부시장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끈기와 청렴을 당부했다.
그는 "공직생활을 할 때 긴 호흡으로 보면서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히 원칙을 지키고 노력해야 한다"며 "중간에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자신의 가치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공직사회를 가장 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청렴, 그리고 성 감수성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공직생활 중에 최소한 청렴과 성 감수성 관련 내용만큼은 자기 관리를 잘 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격려사에서 "정든 사람을 보낼 때 가슴이 아프지만, 오늘은 꼭 그런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며 "부시장의 가시는 길이 뚜렷하고 그 길에서 반드시 성취를 이룰 것이므로 마음 덜 아프게 보내드릴 수 있다"고 축하했다.
박 시장은 윤 부시장이 관악구 부구청장 시절 감사원의 잘못된 감사를 주장하고 당시 감사원장을 고발한 일화를 언급하며 "잘못된 점이 있으면 감사원장도 고발하는 기개 있는 이런 공무원 덕분에 서울시가 잘 된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윤 부시장은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2년 서울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도시교통본부장 등 교통 관련 요직을 거치며 서울시 교통 정책을 이끌었고 지난해 1월부터 행정1부시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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