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온라인서 6천500원만 주면 구매 가능"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에서 수류탄과 같은 폭발물을 이용해 사람들을 위협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암스테르담시 당국이 경찰·검찰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네덜란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 검찰과 함께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수류탄이나 다른 폭발물을 이용해 사업주를 위협하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태스크포스의 목적은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한 조사를 통해 향후 이런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시 당국은 전했다.
작년 이후 수류탄과 같은 폭발물을 이용한 범죄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열흘간 암스테르담에서는 4건의 수류탄 위협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 28일 암스테르담 시내의 유명 커피숍에서 수류탄이 발견된 것을 비롯해 지난주에 또 다른 두 곳의 커피숍과 시내 주택가 우편함에서도 수류탄이 발견됐다.
암스테르담시는 "이런(수류탄이나 폭발물을 이용한) 사건들은 관련된 사업주만 위협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이나 행인들도 엄청난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암스테르담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수류탄이나 폭발물이 관련된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중앙정부와도 협력해 이 문제의 해법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네덜란드에서 수류탄과 같은 폭발물이 관련된 사건이 많이 늘어난 것은 우크라이나나 옛 유고슬라비아 지역처럼 분쟁이 진행 중이거나 분쟁이 있었던 지역에서 사용되던 군사용 수류탄이 반입돼 인터넷 등을 통해 거래되기 때문이라고 암스테르담 경찰은 분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에서 범죄에 사용되는 수류탄은 대부분 옛 유고슬라비아와 러시아제로, 이 수류탄은 암시장이나 '다크 웹'(무기나 마약, 음란물을 유통하는 인터넷 속 암시장)에서 5유로(약 6천500원)에서 20유로(약 2만6천 원)만 주면 구매할 수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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