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다음에는 평택에 지을 것", 文대통령 "자신 있으신가"
직원들과 '파이팅' 외친 文대통령, 이재용 등 두드리며 격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이거 짓는 돈이 인천공항 3개 짓는 비용입니다."
첨단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라인 건설현장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건설 비용을 이같이 설명하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30일 경기 화성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행사를 마치고 올해 9월 완공 예정인 EUV동(棟) 건설현장을 시찰했다.
시찰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대기하던 직원들과 건설현장 관계자들이 박수로 환영했고, 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문대통령 "시스템반도체 성공으로 미래 선도…삼성 목표 돕겠다" / 연합뉴스 (Yonhapnews)
현장 설명에 나선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은 "(건설현장이) 12층 높이로, EUV 장비가 커서 일반 건물보다 1.2배 높다"며 "이 건물에 20조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장비 크기는 아파트 24평 규모에 무게는 64t"이라며 "사서 쓰는 설비가 아니라 6년 전부터 엔지니어들과 튜닝한, 우리의 피와 땀이 들어간 설비"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곳에서는 설비 제조업체 등 하루에 9천500여명이 일하러 들어왔다 나간다"면서 "완성할 때까지 550만명이 같이 일하니 엄청난 '경제 생태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 사장의 브리핑을 들으면서 해당 설비가 EUV 전용으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등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설명이 끝나자 이 부회장은 "다음번에는 평택에 지을 거죠?"라고 물었고, 정 사장은 "저한테 내부적으로 주신 숙제니까요"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자신 있으신가"라는 문 대통령의 말에 정 사장은 "지금까지 해냈듯이 꼭 해내겠다"고 답변했다.
현장 브리핑을 마친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시스템반도체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건설현장을 떠나기 전 이 부회장의 등을 두드려주며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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