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유럽의회 선거 출마자 명단 발표 앞두고 긴급 입원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2) 전 이탈리아 총리가 건강 이상으로 갑작스럽게 입원했다.
코리에레델라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30일 오전(현지시간) 극심한 신장 통증으로 구급차에 실려 밀라노 산라파엘레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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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원은 그가 2016년 6월 심장 수술을 받은 곳이다. 의료진은 현재 그의 상태를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를 이끌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밀라노에서 내달 하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할 FI 후보 명단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행사 참석이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그의 측근은 "검진이 금방 끝나면 베를루스코니가 오후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고령으로 접어든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3년 전 심장 판막 교체 수술을 받았고, 지난 달에는 탈장 수술을 받는 등 최근 몇 년새 건강이 부쩍 쇠퇴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체와 미디어 기업을 거느린 이탈리아 최고의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 총리를 3차례 역임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미성년자와의 성 추문 의혹과 이탈리아 재정 위기 속에 2011년 총리직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이후 정치적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지만, 그는 내달 유럽의회 선거를 통해 정계 일선으로의 전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2013년에는 탈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여파로 상원의원직을 박탈당했고, 범죄자의 공직 진출을 제한하는 이탈리아 법에 따라 당초 2019년까지 어떤 공직도 맡을 수 없게 됐으나, 작년 5월 밀라노 법원이 즉각 복권 판결을 내린 덕분에 정치적 재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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