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가 임박했다. 그동안 함께 훈련해 온 태극전사들의 운명도 이틀 뒤면 엇갈린다.
한국 U-20 대표팀은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1시간 30여분 동안 훈련했다.
5월 2일에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엔트리 21명을 발표하기 전 마지막 훈련이었다.
훈련에 앞서 인터뷰에 나선 수비수 정호진(고려대)은 "2017년에 처음 대표팀에 들어왔을 때부터 꼭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일생에 한 번인 기회이니만큼 무조건 나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물론 선수 생활을 다 할 때까지 경쟁은 해야 한다"면서 "지금 선수들 모두 '끝까지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다"라고 팀 분위기도 전했다.
현재 소집 훈련 중인 23명의 선수 중 재학생은 정호진과 최준(연세대), 박규현(울산 현대고) 셋뿐이다.
이에 정호진은 "대표팀에 들어오면 대학 선수, 프로 선수 다 똑같이 20세 이하 대표 선수다"라면서 "여기 못 온 대학생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더 뛰고 왜 감독님이 우리를 선택했는지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당차게 각오를 밝혔다.
측면 공격수인 김세윤(대전 시티즌)은 "지금까지 최종엔트리에 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꼭 뽑힐 수 있도록 (5월 1일 치를) 수원 삼성과의 마지막 연습경기에서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드 풀백인 이상준(부산 아이파크) 역시 "저보다 더 좋은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가 가는 게 맞고, 이 팀에 제가 필요하면 제가 가는 게 맞다"라면서도 "제 인생에서는 한 번밖에 없는 기회를 안 놓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저마다의 장점도 내세웠다.
정호진은 "제 장기인 개인 압박과 수비력, 파이터적인 기질을 잘 살리면 볼 소유 능력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의 대결도 충분히 승산 있다"고 자신했다.
김세윤은 "나는 측면에서 일대일 돌파나 침투 타이밍에 맞춰서 들어가 마무리 할 수 있는 능력이 좋다"면서 "볼을 소유하면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경쟁자들보다는 나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 선수와 싸우려면 한두발 더 뛰어야 내게도 찬스가 온다. 피지컬 훈련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트리 발표 임박' U-20축구팀 "한 번뿐인 기회 놓치지 않겠다" / 연합뉴스 (Yonhapnews)
자신의 장점을 좀 더 살리기 위해 윙어에서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꾸게 됐다는 이상준의 마음은 이미 폴란드에 가 있다.
그는 "큰 목표는 대회 우승이다"라면서 "하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니 우선 첫 경기를 잘 끝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이른바 '죽음의 조'로 꼽히는 F조에 편성됐다.
대표팀은 5월 25일 오후 10시 30분 비엘스코-비아와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