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병호에겐 수비 시프트도 소용없다

입력 2019-04-30 22:36  

키움 박병호에겐 수비 시프트도 소용없다
경기 후 반문 "SK가 수비 시프트를 걸었다고요?"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수비 시프트가 나왔었다고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33)는 3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가 끝난 뒤 이렇게 반문했다.
이날 SK는 박병호를 상대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걸었다.
유격수가 2루 왼쪽으로 이동하고 2루수가 3루 쪽으로, 3루수가 3루 인근에서 수비하는 형태였다.
반대로 1-2루 간은 1루수 홀로 막았다.
박병호는 주로 끌어 치는 스타일의 타자인데, 그의 멘털을 흔들기 위한 SK의 작전이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수비 시프트가 나왔냐고 취재진에 반문할 만큼 상대 수비 위치에 신경 쓰지 않았다.
박병호는 평소와 다름없이 타석에 들어서 자신의 타격에 집중했다.
그는 4회초 좌월 솔로 홈런, 6회초 우중간 적시타, 7회초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 9회초 우전 안타 등 이날 6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5-5 대승을 이끌었다.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만 빠진 '만점 활약'이었다.
그는 "상대 팀이 수비 시프트를 펼치는 것엔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라며 "나 자신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날 홈런으로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는데, 이 역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아직 4월"이라며 "지금 홈런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팀 승리가 중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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