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이도 지지 표명하고 마두로 퇴진 촉구…볼턴 "당신들 시간 끝났다"
폼페이오 "마두로, 오늘 쿠바로 떠나려 했다…러시아가 말려"
트럼프, 베네수 지지 쿠바에 "군사작전 중단 안 하면 최고수준 제재"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30일(현지시간) 정권 퇴진 운동을 주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지지를 거듭 확인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향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미국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마두로 대통령에게 베네수엘라를 떠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쿠바 등 베네수엘라를 지원하는 국가와 외부 세력에 대해서도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날 중무장 군인들과 거리로 나서 마두로 축출을 위한 군사 봉기를 촉구했다. 이에 마두로 측은 군부 지도부의 충성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치 국면이 이어졌다.
베네수엘라 군 장갑차, 시위대 향해 돌진…과이도 군사봉기 시도 / 연합뉴스 (Yonhapnews)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그들의 자유를 지지한다"라며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두로 정권을 돕는 쿠바를 겨냥, "쿠바 군대와 민병대가 베네수엘라 헌법의 죽음과 파괴를 초래하려는 목적의 군사 및 기타 작전을 즉시 중단하지 않는다면 최고 수준의 제재와 함께 완전하고 철저한 금수(禁輸)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과 행정부의 최고위 인사들도 마두로 정권과 군부에 대한 압박에 가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것은 분명히 쿠데타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에 명령을 내릴 때 쿠데타가 아닌 것처럼 과이도가 베네수엘라군을 지휘하려 하는 것도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우리가 전적으로 지지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노력에서 어쩌면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 노력이 실패한다면 그들은 가능한 대안이 거의 없는 독재 정권으로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원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마두로 정권과 지지 세력을 겨냥, "대통령이 말했듯이 마두로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 특히 베네수엘라인이 아닌 사람들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위터에서도 "베네수엘라군은 헌법과 베네수엘라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며 "민주주의의 강탈에 맞서 국회와 합법적 당국을 지지해야 한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편에 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베네수엘라 군부를 향해 "당신들의 시간은 끝났다. 이게 당신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과이도의 사면을 받아들이고 헌법을 보호하고 마두로를 제거하라. 그렇게 하면 제제 명단에서 빼겠다"고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보의 출처는 따로 공개하지 않은 채 "그(마두로 대통령)는 활주로에 비행기까지 대기해둔 상태였다. 우리가 이해하는 바로는 그는 오늘 아침 떠날 준비가 돼 있었다"며 쿠바 아바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만류로 떠나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마두로 정권에 보낼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비행기를 출발시켜라"며 베네수엘라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도 "오늘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자유의 작전' 개시를 발표했다"며 "미국 정부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완전히 지지한다. 민주주의는 패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위터에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다. 미국은 자유와 민주주의가 회복될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마두로 퇴진에 힘을 싣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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