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순방서 밝혀…"로힝야족 난민 안전한 송환 보장 위해 필요"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국이 로힝야족 난민의 안전한 송환을 보장하기 위해 인도주의단체와 언론이 '로힝야족 사태'가 발생한 라카인주에 완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미얀마 정부에 촉구했다.
1일 태국 일간 더 네이션에 따르면 아시아를 순방 중인 데이비드 헤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전날 방콕에서 언론과 만나 현재 라카인주 상황이 로힝야족 난민이 돌아가기에는 충분히 안전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로힝야족 난민 70여만명을 수용 중인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미얀마 정부와 난민 송환에 합의했지만, 로힝야족은 안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송환을 거부해오고 있다.
앞서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달 초 미얀마군 헬기 사격으로 로힝야족 약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미얀마군과 불교계 소수 민족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무장세력인 '아라칸군'(AA) 간 교전이 늘어나면서 2만여명의 로힝야족이 살던 곳을 떠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일 차관은 로힝야족 난민들이 자신들의 뜻에 반해 강제로 송환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방안을 미얀마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미얀마 고위 관리들의 로힝야족 인권 침해 의혹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면서, 미 정부는 해당 관리들에 대해 제재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 이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일 차관은 이와 함께 태국이 올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으로서 로힝야족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노력에 동참할 것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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