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5개월째 내리막길 수출…이대로 놔두면 안 된다

입력 2019-05-01 12:16   수정 2019-05-01 14:42

[연합시론] 5개월째 내리막길 수출…이대로 놔두면 안 된다

(서울=연합뉴스)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488억6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전체 수출 물량은 2.5% 증가했지만, 반도체 수출 단가가 떨어지고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달러로 환산한 수출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이 증가로 돌아서려면 수출 단가 하락을 상쇄할 만큼 물량이 충분히 늘어나야 하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아직 거기까진 이르지 못했다.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간 것은 아쉽다. 수출 물량 자체가 늘고 수출액 감소 폭이 둔화한 것은 우리 경제에 그나마 희망을 주는 일이다. 수출은 지난해 12월(-1.7%)부터 올해 1월(-6.2%), 2월(11.4%)까지 감소 폭을 키우다가 3월(-8.2%)에는 감소율이 둔화했다. 4월에는 그 폭을 크게 줄이며 2개월째 감소율이 떨어졌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수출은 0.8% 늘었다고 한다.

수출은 한 나라 글로벌 경쟁력의 총합체다. 반도체 수출 단가 하락 등 복합적 요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수출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은 한국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수출이 부진하면 주요 수출기업들의 실적에도 직접 타격을 준다.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조1천억원으로 10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역시 1조3천6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이런 기업들의 실적 하락은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소규모 개방형 국가인 한국에서 수출은 중요한 성장 엔진이다.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문제가 생기면 장단기 관점에서 종합적이고 정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부가가치가 높고 글로벌 잠재 수요가 큰 전략산업을 멀리 보고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정부가 비메모리 반도체·바이오·미래형 자동차 분야를 '중점육성 산업' 산업으로 키우기로 한 것은 이런 맥락일 것이다.

당장 발등의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는 수출기업이 현장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찾아 해결해줘야 한다. 금융상의 어려움은 없는지, 제도적으로 걸림돌이 될만한 부분은 없는지 현장 밀착형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정부가 이달부터 2단계 수출 활력 촉진단을 가동하기로 한 것은 당연하다. 지금 우리 경제는 비상상황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알려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나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3월 기준 각각 12개월째, 10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좋아지면 투자와 소비는 물론 경기 전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경제 심리를 높여줄 수 있는 만큼 당국은 비상한 각오로 수출 활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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