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수교 40년간 어려울 때 서로 도와…최고의 동반자될 것"
현대·GS건설 시공사로 참여…총연장 49㎞ '세계 최장 해상교량'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쿠웨이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현지시간) 오전 국내 기업이 시공사로 참여한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개통식에 참석했다.
총연장 48.57㎞로 세계 최장 해상교량으로 꼽히는 이 연륙교 건설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개통식은 교량 중간에 있는 2개의 인공섬 가운데 남쪽 인공섬에서 열렸으며, 이 총리는 차를 타고 새 교량을 건너 인공섬에 도착했다.
쿠웨이트 정부가 개최한 개통식에는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사바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축사에서 "중동에서 가장 긴 해상교량이 개통됐다"며 "쿠웨이트의 이 역사적 순간을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경축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개통식서 "역동적 미래 예감" / 연합뉴스 (Yonhapnews)
그는 이어 쿠웨이트 정부 지도자들에게 "2013년 착공부터 지금까지 이 공사를 특별한 애정으로 성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쿠웨이트 사상 최대 국책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동참하게 돼 기쁘다. 오랜 기간 어려운 작업을 해주신 현대건설, GS건설, 관련 업체 직원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쿠웨이트만을 가로지르는 자베르 코즈웨이에서 저는 쿠웨이트의 역동적인 미래를 예감한다"며 "사바 알-사바 국왕께서 추진하시는 '비전 2035'도 이 다리처럼 거침없이 뻗어 나가리라고 직감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자베르 코즈웨이는 시공부터 최첨단 토목기술과 친환경 공법을 활용했다"며 "자베르 코즈웨이는 첨단기술의 도입을 통한 지식기반경제로의 이행을 선도하며 쿠웨이트에 더 큰 혁신과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쿠웨이트의 민주주의와 경제를 동시에 도약시킨 자베르 선왕님의 존함을 딴 자베르 코즈웨이를 통해 쿠웨이트의 남과 북은 하나의 축으로 연결된다"며 "이는 북쪽 수비야 지역의 신항만과 신도시 건설의 조속한 완성을 도우며 쿠웨이트의 균형발전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견인하고, 쿠웨이트를 역내 금융과 물류의 허브로 부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쿠웨이트와 한국이 수교한 지 40년이 됐다. 지난 40년간 양국은 어려울 때 서로를 도운 좋은 동반자였다"며 "앞으로 두 나라는 더욱 긴밀하게 교류하고, 더욱 탄탄하게 협력하는 최고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모흐센 부쉐리 쿠웨이트 주택부 겸 공공사업부 장관은 "오늘 쿠웨이트의 미래를 밝힐 새로운 장을 열고, 북부 지방과 중부·남부 지방을 연결하기 위한 새로운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과의 친선 관계는 상호 존중과 이해에 기반을 둔 양국 정치, 경제 분야 관계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1970년대부터 인프라 건설, 고속도로 및 교량 건설로 크게 기여했다. 최근에는 쿠웨이트 국적기 전용 4터미널 개소에도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자베르 코즈웨이는 쿠웨이트시티와 북쪽 수비야 지역을 연결하는 해상교량으로, 쿠웨이트 북부의 핵심 인프라로서 건설됐다.
전통적으로 어업에 종사한 쿠웨이트를 상징하기 위해 주탑을 돛단배 모양으로 제작한 교량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날 개통한 메인링크는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으며 메인링크 길이만 약 36.14㎞다. 여기에 GS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도하링크(12.43㎞)를 합하면 총연장 48.57㎞에 달한다.
메인링크 건설에 26억 달러, 도하링크 건설에 6억 달러가 투입됐다.
이 교량이 개통하면 쿠웨이트시티 도심에서 수비야까지 70분 이상 소요되던 거리를 20분 남짓이면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쿠웨이트는 남북을 잇는 교통 물류망이 구축됨에 따라 수송시간과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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