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쿠웨이트 동포들 만나 "대한민국 참 높은 대우 받아"

입력 2019-05-02 09:00  

이총리, 쿠웨이트 동포들 만나 "대한민국 참 높은 대우 받아"
쿠웨이트 정부로부터 받은 환대 소개…"양국 관계 고도화·다변화"
뉴자흐라 공공병원 방문…"중동허브병원 되도록 서울대병원이 도울 것"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 동포들을 만나 "오늘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개통식에 참석하면서 저 이낙연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참으로 높은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쿠웨이트시티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와서 보니 서울에서 느낀 것보다 훨씬 더 한국과 쿠웨이트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전날 밤늦게 도착해서 이날 아침 첫 일정으로 자베르 코즈웨이 개통식 일정을 잡아주셨는데, 그 이전에 개통 준비가 끝났는데 저의 일정에 맞춰 개통한 것임이 틀림없다"며 "이것이 배려"라고 설명했다.
자베르 코즈웨이는 현대·GS건설이 시공한 세계 최장 길이(48.57㎞) 해상교량으로 이날 개통식이 열렸다. 개통식에는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사바 총리 등 쿠웨이트 정부 지도자들이 총출동했다.
이 총리는 "이쪽 정부 책임자들도 있는데 제가 맨 처음에 연설했다"며 "과연 한국이나 다른 나라였다면 외국인 지도자에게 첫 연설을 시켰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대단한 배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개통식장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때 쿠웨이트 측이 사바 국왕 바로 옆의 중앙 자리를 본인에게 내준 점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이 대접을 받았다"며 "이제까지 쿠웨이트에서 활동해주신 역대 기업인, 근로자들의 성실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제까지는 양국 협력이 에너지와 건설에 비중을 뒀는데 이제 굉장히 다변화·고도화돼서 공항터미널 위탁운영을 우리가 맡고 중동 최대 공공병원 운영을 서울대병원이 할 수 있게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성희 쿠웨이트 한인회장이 한국에서 화제가 된 이 총리의 촌철살인 발언과 깨알 수첩 메모에 대해 언급하자 이를 재치있게 받아넘겨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총리는 "촌철살인을 연달아서 했더니 연쇄살인이라고 하더라"라며 "제가 노안이어서 수첩에 아무리 써도 깨알같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지 동포와 지상사 대표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쿠웨이트 알자흐라 지역에 신축된 뉴자흐라 공공병원을 방문했다.
이 병원은 1천170병상 규모의 초대형 3차 공공병원으로, 쿠웨이트의 국가 청사진인 '비전 2035'의 핵심 의료 인프라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5월 쿠웨이트 보건부 대표단이 한국 측에 위탁운영을 제안했고 서울대병원이 경쟁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현재 계약 협의 단계다.
이 총리는 병원에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으로부터 그간의 위탁운영 사업 추진 경과를 듣고 병원의 주요 시설을 살펴봤다.
이 총리는 병원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세계적으로 보건의료 사업은 성장세가 자동차 산업보다 높다"며 "뉴자흐라 병원이 중동의 허브 병원으로 발전하길 기대하며 서울대병원이 이를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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