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브라질 '올해의 인물' 행사 갈수록 난관…기업후원 잇단 취소

입력 2019-05-0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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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브라질 '올해의 인물' 행사 갈수록 난관…기업후원 잇단 취소
델타 항공 이어 다국적 컨설팅 회사 베인도 발 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브라질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올해의 인물' 시상 행사를 앞두고 기업 후원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미국 델타 항공은 전날 행사 후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델타 항공에 이어 다국적 컨설팅 회사 베인도 후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후원 불참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최근 행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애초 행사는 오는 14일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미국-브라질 상공회의소는 1970년부터 해마다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올해의 인물' 시상 행사를 열어왔다.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사를 1명씩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자연사박물관 측은 지난달 15일 "브라질-미국 상공회의소 행사를 위한 최적의 장소가 아니라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행사 취소를 통보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인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강행하겠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자연사박물관 측에 행사 취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행사 장소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로 변경됐으며, 호텔 측은 미국-브라질 상공회의소 이름으로 행사가 예약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 민주당 소속 브래드 호일먼 뉴욕주 상원의원이 메리어트 호텔에 행사 취소를 주문하고 나섰다.
호일먼 의원은 지난달 27일 메리어트 호텔에 서한을 보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과거 아들이 동성애자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말을 하고, 여성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은 사실을 거론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는 행사를 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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