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은 민주주의 압살 비극 되풀이하지 않는 토대"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올해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 체제에 저항해 1979년 10월 부산시민과 마산시민(현 창원시)이 일어선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이 되는 해다.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범국민 추진위원회(이하 범국민추진위)는 2일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부마민주항쟁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4대 민주화 운동 중 하나로 꼽힌다.
독재에 항거한 부마민주항쟁 정신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 1987년 6·10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4대 민주화 운동 중 유일하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했다.
범국민추진위는 항쟁 4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10월부터 국가기념일 지정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59만3천858명이 동참했다.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서울, 광주, 제주 등 전국 각지와 해외 동포들까지 온라인으로 서명에 참여했다.
범국민추진위는 이날 촉구대회를 마치고 서명 용지를 박스에 담아 행정안전부에 전달한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부마민주항쟁 등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르쳐 아이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하는 것은 어른들 책임이다"며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은 그 첫걸음이 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도 채택했다.
건의문을 낭독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유신 독재 정권을 청산하고 자유, 민주, 정의를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부산·경남 주민의 자랑스러운 역사다"며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은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든든한 토대를 만드는 과정이다"고 강조했다.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은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이 제대로 이뤄지고 정신과 가치가 제대로 정립될 때까지 전 국민의 관심과 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부산시·경남도·창원시·부산국제영화제·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부마민주항쟁 정신 계승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 서명 기관들은 부산국제영화제 때 '부마민주항쟁 섹션'을 구성해 부마민주항쟁을 알린다.
지역 정치인들도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제정에 동참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46명은 지난 1일 '부마민주항쟁 기념일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원내 주요정당이 모두 결의안 발의에 참여했다.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 체제에 저항해 1979년 10월 16일부터 닷새간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을 말한다.
시위는 짧았지만, 군사정권 철권통치 18년을 끝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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