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기기' 탑재, '8K 방송·VR에도 대응' 고부가가치화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 최대의 통신기기 메이커인 화웨이(華爲)가 연내에 TV시장에 진출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일 보도했다.
차세대 고속통신규격인 '5G' 통신기기를 탑재한 고부가치 TV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마찰 격화로 주요국 조달시장에서 배제되는 등 역풍을 맞고 있지만 TV 시장 신규진출을 통해 다양한 가전제품 구색을 갖춘 종합 메이커로의 변신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화웨이는 빠르면 연내에 독자적인 TV 신제품을 발표할 계획이다. 우선 중국 국내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5G'에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루터 등을 탑재한다. 고정밀 '8K' 방송에도 대처할 수 있게 한다. 5G 고속통신이 가능한 TV는 한층 양질의 동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가상현실(VR) 영상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TV의 용도가 넓어진다.
화웨이는 휴대통신 인프라 시장에서도 스웨덴 에릭슨사와 시장 점유율 수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화웨이사의 통신장비가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우려가 있다며 이 회사 제품을 정부조달 대상에서 제외했고 외국 정부에도 화웨이 배제를 요청하고 있다. 화웨이는 TV를 일단 자국 시장에 내놓은 후 해외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통신기기와 마찬가지로 역풍을 맞을 위험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지적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3월 3개월간 메이커별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삼성전자가 23.1%의 점유율로 수위를 지킨 반면 작년 같은 기간 3위였던 화웨이가 19%로 미국 애플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고 NHK가 2일 전했다. 애플은 11.9%로 3위로 밀렸고 4위는 8%를 기록한 중국 샤오미가 차지했다.
IDC의 이런 조사결과에 대해 화웨이는 "세계 수위 자리가 손이 닿는 범위에 들어왔다"고 논평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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