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정부의 강원산불 피해 복구계획과 관련해 이재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속초산불피해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속초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강원산불 복구계획안 발표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산불이재민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 날 집회에서 비대위는 "전날 발표된 정부의 '강원 산불피해 종합복구계획안'에는 피해주민의 현실적 보상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주택피해는 피해액의 70%까지 보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무성했지만, 전파주택 복구에는 턱없이 부족한 국민 성금 3천만원이 지원되고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에는 국민 성금 2천만원, 세입자에게는 국민 성금 1천만원이 지급되는 것이 유일한 복구대책으로 나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성금으로 건물과 자재, 물류 등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소상공인들과 세입자들이 어떻게 재기할 수 있느냐"며 "이는 피해주민의 재기 의지를 꺾는 잔인한 처사"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산불피해를 가장 빨리 복구하는 방법은 국가가 선 보상하고 한전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기만적인 복구계획안을 철회하고 현실적인 복구지원안을 다시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가는 피해 중소상공인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책을 즉각 발표하고, 한전은 산불피해주민비대위와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할 것도 촉구했다.
장일기 위원장은 "정부 발표는 국민 성금을 가지고 전부 해결하라는 것"이라며 분개했다.
한전과의 협의에 대해서는 "태스크포스(TF)는 구성돼 있는데 행안부의 허가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이는 곧 정부가 개입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이재민은 "사업장을 모두 잃고 전 가족이 연수원에 생활하고 있다"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함을 호소했다.
정부 발표에 반발한 고성지역 산불피해비상대책위원회도 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고성 비대위는 이재민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상경 집회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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