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 웡 노동당 상원의원 연구소 특강에서 밝혀
야당 집권 시 첫 아시아계 외교장관 유력 후보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연방 총선(18일)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승리하면 중국과의 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정부가 출범할 경우 호주 첫 아시아계 외교장관으로 유력한 페니 웡 상원의원은 국제정치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 특강(1일)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국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이 2일 보도했다.
노동당의 외교담당 대변인인 웡 상원의원은 "중국을 현금 젖소(Cash Cow) 또는 안보위협으로만 보는 관점에서 탈피해야 한다"면서 "노동당 집권 시 중국 문제를 보다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안보위협'으로만 바라보는 현 정부의 시각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낸 셈이다.
또 총선을 앞두고 정부 여당과 극우 정당들 사이에 맺어진 선호투표 합의를 두고 "백호주의를 추구하고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정치세력과의 제휴는 호주의 국가 이미지를 손상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웡 상원의원은 "첫 아시아계 호주 외교장관이 탄생하면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18일 총선을 앞두고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이 양당 선호도에서 51:49로 집권 자유국민연합에 대해 계속 우위를 보인다.
웡 상원의원의 발언에 대해 마리스 페인 외교부 장관 측은 아무런 논평이나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 자유국민연합 정부는 작년 8월 5세대(5G) 이동통신망 사업에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배제하는 등 미국의 대중국 봉쇄정책에 적극 보조를 맞추고 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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