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의 즉위를 앞두고 일왕계승 서열 2위가 되는 히사히토(悠仁·13) 왕자의 교실책상에 흉기를 몰래 놓아둔 용의자는 '천황제'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6일 낮 도쿄 분쿄(文京)구의 오차노미즈(お茶の水)여자대학 부속 중학교에 50대 남자가 무단으로 침입해 이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히사히토 왕자의 교실책상 위에 흉기 2개를 놓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당시 체육 수업이 진행돼 교실에는 학생들이 없었다.
일본 경찰은 방범 카메라에 찍힌 범인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사흘 만에 가나가와(神奈川)현의 한 호텔에서 하세가와 가오루(56)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
교도통신은 2일 하세가와 씨가 경찰 조사에서 천황제를 비판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천황제에 불만을 품은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배후가 있는지 등 범행 전모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하세가와 씨가 인터넷으로 학교 위치를 검색한 뒤 수일 전부터 도쿄도 내 호텔에 머물면서 흉기를 사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히사히토 왕자는 지난 1일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로, 아버지 후미히토(文仁)에 이어 일왕계승 서열 2위에 올랐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5/02/AKR20190502152500073_01_i.jpg)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