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분위기 메이커' 이강인 "형들 즐겁게 하는 게 제 장점"

입력 2019-05-02 16:40  

U-20 '분위기 메이커' 이강인 "형들 즐겁게 하는 게 제 장점"
"활발한 모습으로 팀에 도움되고파…탈락한 형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열심히"


(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형들을 너무 좋아해서 많이 괴롭혀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도전을 앞둔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은 대회 최종 명단이 나온 직후 2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장점'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답했다.
이강인은 이 대회에 출전하는 U-20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만 18세가 되지 않았을 때 이미 스페인 프로축구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최근엔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요즘 한국 축구의 최고의 기대주로 꼽힌다.
이번 U-20 대표팀의 정정용 감독도 일찌감치 팀의 핵심으로 낙점해 출전이 성사되도록 공을 들였다.
홀로 유독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이강인은 형들 사이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생애 첫 FIFA 주관 대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강인은 "형들을 너무 좋아해서 사실 괴롭힌다. 형들이 잘 받아준다"면서 "특히 엄원상(광주) 형님을 가장 많이 괴롭힌다"며 웃었다.
이어 "어리니까 형들 말을 잘 듣고, 분위기가 다운됐을 때 활발한 모습으로, 팀이 활기차게 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전 세계 유망주들이 집결하는 만큼 많은 축구 관계자가 지켜보는 이 대회는 이강인 개인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 하면서 그는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이강인은 "2년 동안 힘들게 준비했으니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면서 "특히 함께 힘들게 해왔음에도 같이 가지 못한 형들이 있어서 슬프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형들을 떠올리며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한 그는 "형들에게 더 잘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같이 가는 형들과 한 팀이 돼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동료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주장 황태현(안산)은 "강인이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형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지만, 훈련할 땐 소리도 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공격수 조영욱(서울)은 "제가 움직이다 보면 강인이가 예상하지 못한 패스를 보낼 때가 있는데, 이런 정도면 상대 수비들도 예상하지 못하지 않겠냐"면서 "잘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전세진(수원)도 "강인이가 스페인에서 축구를 해와서 저희보다 좀 더 여유가 느껴진다"면서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전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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