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프라하 필하모닉 공연 취소…"시장의 친대만 행보에 불만"

입력 2019-05-02 17:04  

中, 프라하 필하모닉 공연 취소…"시장의 친대만 행보에 불만"
프라하 시장, 중국 대신 대만 공연 추진 시사…대만 측 "환영"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체코 프라하시 시장의 친(親)대만 행보를 문제 삼아 9~10월 예정돼있던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중국 순회공연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홍콩 매체 명보 등은 즈데넥 흐리브(Zdenek Hrib) 프라하 시장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회견하고 티베트 망명정부의 롭상 상가이 총리를 만나기도 한 인사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체코 문화부 안토닌 스타넥(Antonin Stanek) 장관은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뤄수강(락<各+새추>樹剛) 문화여유부장과 회견 후 "프라하 필하모닉이 흐리브 시장의 중국 관련 언행을 비판해야만 중국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명보가 체코 매체 라디오 프라하를 인용해 전했다.
프라하 필하모닉 측은 정치적 입장을 전제로 한 문화교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러한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흐리브 시장은 "프라하 필하모닉이 다른 나라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중국 대신 대만에서 공연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대만 정리쥔(鄭麗君) 문화부 장관도 프라하 필하모닉이 대만에서 공연할 경우 환영한다고 밝히고, 중국 측에 문화교류를 존중하고 정치적으로 왜곡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2020년 대만 총통선거 출마를 선언한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전 행정원장은 10월 타이난(臺南)시에서 열리는 예술제에 프라하 필하모닉을 초청할 것을 시 정부에 건의했다.
1981년생으로 지난해 11월 프라하 시장에 당선된 흐리브 시장은 2005년 교환학생으로 대만에서 공부하기도 한 '친 대만' 인사다.
그는 시장이 된 후 프라하와 베이징의 자매도시 결연 합의문 중 대만이 중국의 영토라는 '하나의 중국' 관련 조항을 삭제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이밖에 대만 매체 타이완뉴스는 체코매체를 인용, 지난 3월 체코 산업부 개최 회의에서 대만 외교관을 배제하라는 중국 측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뒤, 중국이 프라하 필하모닉 등 체코 문화단체들의 방중 공연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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