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미국땅에서 美우주인 우주로 보내려던 NASA 계획도 '차질'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민간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 우주여행을 위해 야심차게 개발해온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이 테스트 과정에서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CNBC 등 미 IT·경제매체들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미션수행 담당 한스 쾨니스만 부사장은 "드래곤 캡슐의 추진 엔진인 슈퍼 드레이코에 관해 확인해줄 것이 생겼다. 발사에 앞서 이상(anomaly)이 발견됐다. 그리고 그 캡슐은 현재 파괴된 상태"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 측은 연소 시험 도중 엔진 이상으로 캡슐 본체가 유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캡슐은 올해 안에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미국 우주인을 실어나르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험하던 중이었다.
이에 따라 2011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땅에서 미국 우주인을 우주공간으로 보내려던 미항공우주국(NASA)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스페이스X에 미 우주인 탑승 프로젝트를 의뢰한 NASA 관리들도 그동안 드래곤 캡슐의 실험 도중 이상에 관해 여러차례 언급해왔다. NASA와 스페이스X는 2014년 20억 달러에 계약했다.
스페이스X 측이 드래곤 캡슐 이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설명한 것은 이날 언급이 처음이다.
이번에 유실된 캡슐은 지난 3월 초 무인 상태로 ISS까지 시험 비행에 성공한 우주선이었다.
스페이스X는 ISS에 도착해 데모-1 프로그램에 따른 화물 수송을 완료하고 대서양 해상으로 귀환한 캡슐을 안전하게 인양한 뒤 비상탈출 시험 등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캡슐 이상은 지난달 20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의 1번 착륙구역 시험장에서 진행된 엔진 연소 시험 도중 오렌지색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감지됐다.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이 "크루 드래곤 엔진인 슈퍼 드레이코 지상 연소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이상'에 관해 스페이스X와 함께 점검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스페이스X와 NASA 모두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한 채 "이상"이라고만 밝혔으나 시험장 주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인근 코코아 해변에서 사진으로 포착돼 폭발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온라인에서는 유인 캡슐이 수초 만에 폭발하는 미확인 동영상까지 나돌았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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