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 몰린 르노삼성차, 노사분규 실마리 찾을까

입력 2019-05-0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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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 몰린 르노삼성차, 노사분규 실마리 찾을까
신차 수출물량 배정 결정 임박…노조원 동요도 변수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5월 접어들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부산공장 생산물량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신차 XM3의 유럽 수출용 물량 배정이 상반기 중으로 임박했다.
르노그룹은 당초 지난 3월 중 XM3 유럽 판매용 신차를 생산할 공장을 결정하기로 했으나 유력한 후보였던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노사분규가 장기화하면서 배정 결정을 연기했다.
르노삼성차는 XM3 개발 과정에 참여했고 내년 이후 국내 판매용으로 신차를 생산하기로 결정한 만큼 수출용 물량 배정에서도 르노그룹 내 다른 글로벌 공장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노사분규 장기화로 르노삼성차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생산 안정성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금은 유리하다고만 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생산공장 후보도 당초 중국공장부터 스페인 바야돌리도 공장까지 포함되면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으로서는 강력한 경쟁상대를 만났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최근까지 두 차례나 프랑스 르노 본사를 찾아 부산공장의 상황과 여건 등을 설명하며 수출용 신차배정 물량을 강력히 요청하는 등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르노그룹은 내년 생산일정과 준비 과정 등을 고려해 유럽 판매용 신차 생산공장 배정을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차 분규사태가 상반기를 넘겨 장기화할 경우 르노그룹 차원의 XM3 수출물량 배정에서 르노삼성차가 탈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생산물량 절반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을 올해로 종료하면서 내년 이후 XM3 수출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공장 가동률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회사로서도 피하고 싶은 상황이고, 근로자 입장에서도 가동률 급락으로 기존 2교대 작업이 1교대로 줄어들면 휴업과 수입감소 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노사는 회사 측에서 요구한 프리미엄 휴가 등 사흘간의 휴업을 마치고 지난 2일 추후 협상을 위한 일정 협의에 들어가 7일 이후 본격적인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도 지난달 19일 이후 부분파업을 자제하면서 회사 측과 일부 쟁점 안을 놓고 막바지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노조원들이 동요하고 있는 점도 협상 재개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업 참여율은 지난 2월 90%를 넘었으나 최근에는 50∼6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최근 파업참여율이 떨어지는 조합원 20명을 제명하는 등 집안 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시간이 노사 모두의 편에 있지 않다"며 "파업이 더 길어져 회사와 노조원 모두 피해를 보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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