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메이 총리에 화웨이 참여 거듭 경고할 듯

입력 2019-05-03 11:02  

폼페이오, 메이 총리에 화웨이 참여 거듭 경고할 듯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다음 주 유럽 방문에 나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의 차세대(5G) 통신망 구축 사업 참여를 거듭 경고할 것이라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2일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8일 런던에서 메이 총리 및 제러미 헌트 외교장관과 만나 화웨이 참여에 따른 '프라이버시 침해' 위험성을 경고하고 한편으로 5G 대책회의 기밀누설 파문으로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이 해임된 데 따른 후속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앙정보국(CIA) 수장을 역임한 폼페이오 장관은 또 화웨이의 영국 차세대 통신망 참여는 미-영 간 기술동반자 관계를 위태롭게 할 것임을 맹백히 천명하는 등 화웨이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도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의 전격 해임에 뒤이어 영국 측에 화웨이의 위험성을 지속해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와 국방부의 이러한 태도는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영국 정부의 화웨이 참여 결정을 중대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메이 총리는 2일 정부 대책회의 기밀누설 책임을 물어 윌리엄슨 국방을 해임했으나 당시 논의가 비밀회의가 아니었기 때문에 범죄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메이 총리의 해임 결정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 '노딜 브렉시트' 등 최근 일련의 주요 정책 누설과 비교해 문책 수위가 이례적으로 가혹하다는 점에서 해임 결정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헌트 외교장관은 텔레그래프가 (화웨이 참여를 결정한) 안보회의 내용을 보도할 권리가 있다고 옹호했으며 안보전문가들은 기밀누설 조사가 메이 총리 판단의 적절성이라는 핵심 사안을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번 유럽 방문 기간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도 화웨이 참여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깊은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국무부 고위 관리가 전했다.
이 관리는 화웨이가 제기하는 위험성에 대해 미국이 알고 있는 바를 동맹과 우방, 동반자들과 공유하기를 희망하며 미국은 이를 의무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국민들에 미치는 위험과 프라이버시 침해, 그리고 중국이 데이터를 해당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용할 위험성 등을 해당국들에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그들과 공유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국방부의 에릭 타혼 대변인도 텔레그래프에 국방부 지도부가 화웨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를 동맹들에 지속해서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G와 기타 주요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심각한 안보 우려와 또 다른 강대국 간 경쟁의 징표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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