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피트·또 제 탓인가요?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차라리 이기적으로 살걸 그랬습니다 = 김영훈 지음.
왜 항상 나만 힘들고 억울할까? 늘 남을 먼저 배려하고 희생하는데, 왜 사람들은 이런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이 책은 타인의 평가와 인정에 휘둘리고 세상이 정해놓은 근거 없는 믿음들에 속아온 이들에게 조언을 건넨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우리가 여전히 다른 사람의 시선에 지나칠 만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타인의 판단에 따라 자신의 가치와 행복이 결정된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다. 이를 위해 진심, 긍정, 노력, 칭찬, 사랑 등 12가지 행복 단어가 어떻게 나를 배신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내 진심과 노력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인정 욕구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며 용기를 북돋운다. '차라리 이기적으로 살겠다'고 마음먹을 때 비로소 건강한 인간관계와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21세기북스 펴냄. 324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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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피트 = 조범상 지음.
삶의 관건은 거리 두기다. 혼자는 외롭지만 둘은 괴로울 수 있다. 외롭지도, 괴롭지도 않으려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할까? 타인과 잘 어울리면서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지 않는 방법이 뭐냐는 거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이런 고민을 해결키 위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절한 거리를 탐색하고, 인간관계 속의 크고 작은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연구해왔다. 이 저서는 공간과 관계의 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대인 관계를 크게 네 가지 구역으로 나눈다. 1.5피트(약 46센티미터) 이내의 '연인 또는 가족과의 거리', 1.5피트에서 4피트(약 1.2미터) 사이의 '친구와의 거리', 4피트에서 12피트(약 3.7미터) 사이의 '사회적 거리', 12피트 이상의 '공적 거리'가 그것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경계인 4피트다. 이 거리만큼 심리적으로도 타인과 적정 거리를 두는 것이 사회생활 만족도를 결정짓는다. 물론 이 거리는 문화마다, 성별마다, 사람마다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저자는 일과 사생활 사이에서 어떻게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지에 대해 설명한다.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256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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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제 탓인가요? = 로베르트 베츠 지음. 서유리 옮김.
"인간의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다. 우리는 타인이 아니라 매일 자기 자신과 다투고 있다."
분노, 짜증, 압박감 등 나쁜 감정을 새로운 관점으로 분석해 긍정적인 힘으로 바꿔주는 방법을 일러준다.
저자는 "타인에 대한 분노는 자기 자신에 대한 증오심과 연결돼 있다"며 "자신의 내면 모습 그대로가 삶으로 표출된다"고 말한다. 외부세계와 내면세계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모든 변화의 시작은 외부세계에 대한 내면세계의 반응, 즉 분노의 소리를 집중해 듣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동양북스 펴냄. 280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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